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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화학공학과

조 진 욱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창회장직을 맡고 나서 벌써 1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다시금 세월이 빠르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군요.

신입사원 시절 연세대학교 김동길교수님의 초빙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초빙에 많은 노력을 들여 모셔온 교수님은 한 시간 반 내내 세월이 빠르다는 말 만 하셨습니다. 그때는 정말 실감이 안 났습니다. 왜 세월이 저렇게 빠르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약 30여년이 지나 김동길박사님을 다시 만났을 때 그 때 하신 말씀이 정말 옳았고 좀 더 명심해서 살았으면 지금보다 더 잘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동창회장직을 1년씩 3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졌을 때 1년만 하면 왜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창회 일을 아주 얕보았지요. 1년 해보니 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선배님들이 했던 일을 겨우겨우 따라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2주전 연임을 허락 받고 나서 저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앞으로는 독한 동창회장이 되어야겠다, 돈을 잘 걷는 동창회장이 되어야 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동창회장을 하면서 보람이 있던 일은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특히 졸업식에 참석하여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기대에 찬 후배들을 보며 격려사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지난번 졸업식 격려사가 괜찮았다는 선배, 교수님들의 말씀이 있어 여러분과 공유하면서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2017년도 전기(前期) 졸업식 동창회장 격려사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엇보다도 먼저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신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졸업에 대하여, 특히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하는데 있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으실거라 믿습니다. 저는 지난 40여년간, 단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는 그 이유로 남들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남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사회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여러분께 축하를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대다수 다른 학교의 졸업생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앞으로의 인생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해야 할 것은, 너무 많습니다.


첫째, 여러분 지금까지의 성취가, 여러분 자신의 것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물론 본인이 가장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들과, 여러분을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여러 선생님들, 같이 있어준 친구들, 그리고 여러분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학교와 국가에 대하여, 겸손하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 입니다.


둘째, 여러분의 장래가 졸업을 했다고 해서 꼭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제 경우를 보면, 국가의 경제 및 기타 모든 면에 있어서 국가가 성장하는 사이클에 졸업을 하고 대부분의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상 진보되고 향상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졸업 후 생활은 지난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하강 사이클의 트랙에서 시작하는 점에서 여러분들의 선배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것 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 있어 여러분들은 선배들보다는 좀 더 창조적인 생각과 차별화된 행동이 필요할 것으로 믿습니다.


셋째, 어제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는 여러분의 삶의 방식에 따라 어쨌든 이 자리에 서 있을 만큼 성공하였지만, 여러분이 지금까지 했던 방법을 계속 사용한다면 미래에도 과연 여러분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국가적 어려움도 예전에 했던 일을 오늘 다시 똑같이 반복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했을 때 괜찮았던 일을, 오늘 또 하면 왜 문제가 될까요?

세상은 50년 전 시점보다 30년 전이 더 빠르고 30년 전보다 현재가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모든 순간순간이 변화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빠른 주변상황의 변화에 따라,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 그리고 실행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어쩌면 옛날 방식을 다시 한다는 것은 성공의 확률을 낮게 만들기 보다는 실패할 수 있음을 보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넷째, 저는 여러분의 선배로서 앞으로 여러분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작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 본인의 내적으로부터 나오는 성취에 대한 열망. 즉, 자기가 즐길 수 있고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부담하여야 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consulting company 에델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소위 사회지도층의 영향력이 아주 적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중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부도 언론도, NGO도, 기업도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소위 말하는 사회지도층, 즉, 성공한 자들도 영향력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중의 시대입니다. 여러분은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리더이기 보다는 대중과 같이 일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여러분이 죽었을 때, 여러분 묘비에 후배들이 무엇이라 써 주었으면 좋을까요? 서울대학교 나온 사람들의 많은 경우 묘비에 “I was right” 라고 쓰면 만족하는 태도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옳다고, 자기가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기 자신을 주장하기 보다는, 남들과 협력하여 무언가 이 사회를 위하여 공헌하여, 이 다음 자기 묘비에 “I did something” 이라고 쓰여지는 것이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요.

YES만을 외치는 아첨꾼은 이 자리에 없겠지요. 또 NO라고만 외치는 고집쟁이도 없으리라 봅니다. YES------BUT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논리적인 협상의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시스템이 무너져가는 이 사회에 있어서 현실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YES------AND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4월

동창회장 조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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